[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의 잘못된 민간요법과 믿음이 코뿔소의 멸종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 세계 최대 코뿔소 뿔 소비국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코뿔소 밀렵에 대단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밀렵꾼들에게 죽임을 당한 코뿔소는 2018년 한 해에만 약 1100마리다. 전 세계 코뿔소 개체수가 고작 2만9500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베트남 정부는 2015년부터 코뿔소 뿔 거래와 복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코뿔소 뿔이 몸에 좋다"는 범국민적 믿음도 크다.
쿼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코뿔소의 뿔은 여러 용도로 쓰인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용도는 숙취해소다. 이밖에도 고열, 통풍에도 좋다고 알려졌으며 암과 뇌졸증에도 좋다는 소문이 나돈다.
그야말로 코뿔소 뿔은 베트남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
코뿔소의 뿔은 단순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부는 사업 관계에서 자신의 부와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 뿔을 선물한다. 돈 대신 뇌물용으로도 쓰인다. 양식 코뿔소의 뿔보다 자연산이 값도 더 비싸다.
코뿔소의 개체수 감소나 멸종 우려에도 베트남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하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매체가 코뿔소 뿔 소비자들 수 십명을 인터뷰한 결과 아무도 아프리카 밀렵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거래 적발시 생길 수 있는 법적 문제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경찰이 개인의 코뿔소 뿔 복용과 같은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일각에서는 코뿔소 뿔 거래를 합법화하되, 거래량을 제한시키면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쿼츠는 그러나 합법화가 실제로 아프리카 밀렵에 해결책이 될 지는 알 수 없다며 베트남인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위해서라도 캠페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주 크루거 국립공원에 있는 코뿔소 한 마리. 2019.04.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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