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글로벌 벤치인 브렌트유는 공급 감소 위험이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0.5%) 내린 63.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2센트(0.2%) 오른 72.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90만 배럴 증가한 4억70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대치로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이 150만 배럴의 증가를 예상한 것을 크게 웃돈 결과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 같은 공급 증가가 충격적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절제된 표현”이라면서 “걸프만의 재고 증가는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26만5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주 하루 33만5000배럴 증가한 480만 배럴로 1월 이후 최대치였으며 원유 생산도 하루 10만 배럴 증가해 주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하루 1230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91만7000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줄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폭력으로 이어지고 원유 공급에 더욱 차질을 줄 것을 우려한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면제 종료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가 다른 산유국들과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며 선제적으로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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