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에 주는 효과는 전보다 줄어
[피지 난디=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약세와 관련해 "경기상황과 환율변동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펀더멘털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1110~1140원 사이 구간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해 왔으나 4월부터 달러화가 강세전환하면서 지난달 30일 달러/원 환율은 1168.2원에 마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연일 연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제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풀만(Pullman)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나디를 방문한 이 총재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데다, 1분기 GDP 성장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 둔화우려도 작용했다"고 환율 상승을 설명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면, CDS프리미엄이나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4월말 기준 1달새 30원정도 환율이 올랐는데, 당장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에 주는 영향은 과거보다 줄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출품목들이 고품질 품목에 집중돼 있는데, 국제시장에서 품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경쟁 효과가 낮아졌고 환율이 미치는 영향도 전보다 줄었다"고 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