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요국 변화에 면밀히 대응"
[피지 난디=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세계적인 저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 확대 추세에서 중앙은행이 보다 신중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피지 난디의 풀만(Pullman)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주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는 중앙은행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제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풀만(Pullman)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이 총재는 "이곳 피지에서 멀지 않은 뉴질랜드에서 1990년에 물가안정목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를 비롯해 40여개 국가들로 확산되며 물가안정을 정착시켰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유로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고, 미국 역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물가 오름세는 약화되고 있다"고 모두발언을 통해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20일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중앙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라고 밝힌 점을 인용해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상승률은 0.5%에 그치고 있다.
이 총재는 "또한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며 "향후 경기국면 전환 등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과 학계에서 저인플레이션 및 저금리 환경에 대비해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물가안정목표제를 대신할 만한 체제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한국은행 역시 주요국 환경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일(2일) 피지에서 열리는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피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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