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르노 회장이 약 14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의 27일(현지시각)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레제코에 따르면 닛산과 르노 측은 네덜란드에 위치한 총괄회사 '르노·닛산BV'의 2009~2018년 회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곤 전 회장이 약 1090만유로(약 141억원)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가 있었다.
우선 곤 전 회장은 2015~2018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할 당시, 자신과 부인인 캐롤 곤 외에도 지인들의 고급호텔 숙박비를 회사 자금으로 부담했다. 2만9000유로(약 3747만원)의 고가 시계를 구입할 때도 회삿돈으로 지불했다.
또 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복수의 제트기는 대부분 곤 전 회장의 가족들이 사용했으며, 곤 전 회장은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파리의 국제학교 기부금도 회사자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도쿄지검 특수부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재체포해, 22일엔 추가 기소했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은 25일 도쿄지방재판소(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고 석방됐다.
특수부가 22일 추가기소한 내용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2017년 7월과 2018년 7월 두 차례 닛산의 자회사 '중동닛산'을 통해 오만 판매대리점 '수하일바흐완오토모빌스'(SBA)에 약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송금했다. 곤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달러(약 58억원)를 그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굿페이스인베스트먼트'(GFI)로 빼돌린 혐의가 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25일 보석 석방돼 도쿄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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