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민원 급증…비은행은 P2P 투자피해로 10%↑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해 역시 금융권에서 보험권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전년 대비 6740건(8.8%) 늘어난 8만3097건이다. 권역별로 보험이 5만1323건(61.7%)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신용카드·대부업자·저축은행 등 비은행 1만8501건(22.3%), 은행 9447건(11.4%), 금융투자 3826건(4.6%)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
모든 권역의 민원이 증가한 가운데, 보험사의 민원 증가건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생보사는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암 입원보험금, 만기 환급형 즉시연금 분쟁 등에서 민원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1년 새 민원건수가 3406건(18.8%) 늘었다. 손보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신한생명의 민원증가 건수가 1922건으로 150.3%(1154건) 늘어나 가장 많았다. 특정 GA가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오인하게 불완전판매를 해 1000여건의 집단 민원이 들어온 탓이다. 이어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60.1%(357건), 47.8%(268건)로 민원이 늘었다.
비은행은 민원건수가 1688건(10%) 증가했다. 이는 P2P 투자피해 민원이 대폭 늘어나, 대부업 민원이 1528건(50.8%)이나 증가했다. 현행법에서는 금융당국이 P2P업체를 조사할 수 없어 P2P 연계대부업체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이외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은 민원이 되레 줄었다.
은행은 민원이 520건(5.8%) 늘었다. 중도금 대출금리 과다, 대출금리 산정, 계좌개설, 보이스피싱와 같은 전자금융사기 신고 등에 주로 기인했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이 2904건(3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예·적금 1459건(15.4%), 인터넷·폰뱅킹 717건(7.6%) 등의 순이다.
은행별로는 Sh수협은행이 238건으로 1년 새 184건으로 민원이 크게 늘었다. 증가율도 340.7%에 달한다. 이는 부산 해운대 한 아파트에서 담보대출과 관련해 100여건의 집단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어 민원은 대구은행이 67.9%(91건), 기업은행 16.5%(103건) 등이 뒤따랐다.
금융투자는 지난해 민원이 3826건으로 915건(33.1%) 증가했다. 증권, 투자자문, 부동산신탁 모두 민원이 증가한 가운데, 고수익 보장 등 허위·과장 광고, 계약 환불 등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민원이 증가해 투자자문 부문에 대한 민원이 420건(93.3%)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형별 민원 공개 주기(반기별→ 분기별) 및 내용을 확대해 소비자의 금융 이해도를 제고하고 유사 민원 증가를 억제하겠다"며 "빅데이터·AI에 기반한 민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민원유형 분류 및 민원처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업과 관련해서는 "불완전판매 민원 증가에 따라 상품설명의무 위반, 적합성 원칙 준수 등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등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보험대리점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불완전 판매율이 높은 보험 설계사에 대한 ‘완전 판매교육’ 등을 실시해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