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 국적 유조선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선박과 환적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25일 NHK가 보도했다. 환적(換積)은 해상에서 물자를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전날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측은 지난 3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 남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공해 상에서 북한 국적 유조선의 모습을 확인했다.
해당 유조선은 두 차례에 걸쳐 국적불명의 소형선박과 나란히 있었으며, 두 선박은 호스로 연결돼 있었다. 소형선박엔 중국 허베이(河北)성 지명인 친황다오(秦皇島)가 쓰여있었다. 일본 정부는 환적이 의심된다며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에 통보했다. 또 중국 측에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공개된 환적 의심 사례는 이번의 두 건을 포함해 총 14건이다. UN안보리는 지난 2017년 9월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판매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연간 정제유의 양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또한 매월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의 양과 금액을 30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정부 측은 "북한 비핵화엔 제재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며 "관련국과 연대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환적 의심 사례의 사진. 지난 3월 20일에 촬영된 것으로, 안쪽에 위치한 선박이 북한 국적 유조선 'YU-SON'이며, 앞쪽의 파란 소형선박이 중국의 지명이 새겨져있던 국적불명의 선박이다. [사진=일본 외무성]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