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미국·유럽 이어 아시아까지 확산…중국 내 돼지 급감 여파 클 듯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가 심상찮다. 중국 내 돼지 급감 우려에 백신 관련 기업들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 사료 관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 찾느라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돼지 고기 관련 기업 중 하나인 우리손에프앤지 주가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29.9% 뛰었다.
같은 기간 팜스토리는 19.1%, 우리손에프앤지와 팜스토리의 모회사인 이지바이오는 13.1% 상승했다.
이날도 우리손에프앤지와 팜스토리, 이지바이오는 각각 0.65%, 2.50%, 3.21% 더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중국 양돈 농가 피해가 커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저우커우(周口)의 양돈 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3일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가 129건을 기록했고, 도살된 돼지 수는 102만 마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라보뱅크는 현장 실태 조사 결과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 돼지 수가 최대 2억 마리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돼지 사육두수 4억3000만 마리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사육두수 급감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kg당)은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생돈 가격은 오는 4분기에 2016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예측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뛰어오르니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 돼지고기 대체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마니커가 이달 들어 현재까지 68.0%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림(20.6%)과 체리부로(29.6%), 정다운(15.2%) 등도 많이 올랐다. 정다운을 계열로 두고 있는 이지바이오도 16.7%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대한제당우가 78.2% 폭등했고, 우성사료와 한일사료, 현대사료 그리고 미래생명자원은 각각 50.4%, 30.4%, 23.4%, 30.3% 올랐다.
농장 위생 관리 차원에서 돼지농장에서의 잔반 급여를 전면 금지키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료 관련주들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삼성증권 측은 이와 관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이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동물백신 관련 기업들인 이글벳과 우진비앤지, 제일바이오, 대성미생물 그리고 진바이오텍이 이번 4월에만 각각 40.6%, 59.1%, 29.7%, 20.1%, 18.8% 상승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