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패스트트랙 해부] ② 기사회생 공수처, '반쪽짜리' 기소권

기사입력 : 2019년04월23일 19:38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08:26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22일 패스트트랙 합의
“전면 기소권” 민주당, “기소권 빼야” 미래당 접점
23일 각당 추인절차 거쳐 25일 신속안건 지정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기소권 문제를 두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설치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에 가까스로 오르게 됐다. 전면 기소권을 바라던 더불어민주당과 기소권을 빼자고 주장한 바른미래당이 ‘제한적 기소권’으로 한 발씩 양보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3일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했다. 합의안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를 거쳐 오는 25일까지 패스트트랙 지정 절차를 밟는다.

패스트트랙은 지정되는 시점부터 최장 330일 이내에 본회의에 올라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시한은 4.15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3월 20일 이후 첫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사법제도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잠정 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4.22 yooksa@newspim.com

앞서 22일 여야 4당이 발표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에는 △선거제도 개편안 △공수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담겼다.

패스트트랙 논의 가운데 가장 막후 진통을 겪었던 법안은 공수처 설치안이다. 공수처에 기소권을 부여할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기소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바른미래당은 “기소권을 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당의 신경전에 한동안 패스트트랙 논의가 멈추기도 했다.

결국 양당은 한 발씩 양보하며 패스트트랙 불씨를 살리는 쪽을 택했다. 여야 4당은 공수처에 ‘제한적 기소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 공수처는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에 재정신청할 권한을 갖는다.

다만 공수처가 수사한 사건 가운데 판사와 검사, 경찰의 경무관급(지방청 차장) 이상이 기소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경우 공수처가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제 식구 감싸기, 부실수사 의혹 등이 제기된 ‘김학의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공수처의 또 다른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 즉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와 국회의원, 이들 친인척의 비리 사건은 기존대로 검찰이 기소권을 갖는다. 이 경우 공수처 수사대상은 총 7000명,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원은 5100명으로 추산된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공수처장은 여야 합의 없이는 임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수처장추천위원회는 정부 추천 3인과 여야 추천 각각 2명씩 7명으로 구성된다. 위원 5분의 4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천된 2인이 공수처장 후보로 오르는 방식이다. 6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야당 추천 의원 1명의 동의 없이는 후보가 되기도 어렵다.

이후 절차는 대통령이 지명한 1인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공수처의 수사·조사관은 5년 이상 조사·수사·재판의 실무경력이 있는 자로 제한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선거제 개편안 및 공수처 설치법안 등 신속처리안건 잠정합의를 규탄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3 kilroy023@newspim.com

지금까지 고위공직자 수사는 검찰이 독점해온 상황에서 공수처 설치안이 20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수처 설치는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이후 20년 가까이 추진과 무산을 반복해왔다.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로 공수처 설치를 추진해왔다. 검찰이 독점해 온 수사권과 공소권, 공수유지권을 공수처가 가져가 검찰의 정치 권력화를 막고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공수처가 또 하나의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특검·상설특검·특별감찰관 제도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한 감시가 가능하다며 공수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은 후에도 한국당과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여야 논의를 통한 법안 수정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한국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여야 4당 합의안대로 공수처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