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실크로드 시대는 우리의 미래"
순방국 카자흐스탄에 대한 소회 밝히기도
공군1호기 박익 기장 부친 별세에 애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가 국내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페이스북에 "이제 순방을 마치고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와 인종, 언어, 문화적인 동질감과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은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마지막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 대한 소회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누르술탄 공항에서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지사 두 분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다"며 "그 분들이 헌신했던 조국의 도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독립운동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유해봉환을 도와준 카자흐스탄 정부, 유족들과 고려인 사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누르술탄 힐튼호텔에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문 대통령은 "고려극장을 찾아 고려인 이주의 역사를 담은 공연을 보며, 우리의 일부인 고려인의 삶과 만났다"며 "이제는 당당한 카자흐스탄의 국민이 된 고려인들이야말로 양국을 이어주는 튼튼한 가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핵보유국 지위 포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의 길을 택해 외교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의 모든 광물을 가진 자원부국"이라며 "중앙아시아 최대의 물류, 경제 중심국으로 실크로드의 역동성을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 카자흐스탄은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며 "예정에 없이 정상회담 전날 제 숙소를 찾아와 친교의 저녁을 보냈다"며 "비지니스포럼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마지막 만찬에도 함께하는 등 최상의 예우와 환대를 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부친의 별세 소식에도 조종석을 잡은 '공군 1호기' 박익 기장에 위로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번 순방 중 공군 1호기 박익 기장의 부친 박영철님께서 영면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신 아버님은 아들에게 '임무를 다하고 돌아오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아들도 끝까지 조종석을 떠나지 않았고,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에 대한 중앙아시아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했고, 각국 정상들은 이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경제적 성과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청와대에 따르면 총 24개 프로젝트(투르크메니스탄 5개, 우즈베키스탄 15개, 카자흐스탄 4개), 총 1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20억달러, 카자흐스탄에서는 32억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 사업의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