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방러설 확인
"방러, 좋은 결과 도출할 수 있으면 좋은 것"
"카자흐스탄 비핵화 후 경제 성장, 北도 봐야"
[누르술탄=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설에 대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카자흐스탄 현지 기자실에서 '김 위원장이 오늘 러시아를 향해 출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이것은 비핵화 과정에서 하나의 프로세스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면 우리 입장으로서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로이터 뉴스핌] |
고위 관계자는 전날 미국 CNN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 "그 내용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이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포함해서 제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식 비핵화 모델이 현재 위기에 처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계자는 "핵무기 개발 과정이나 보유 등 지속적인 과정들이 상이하기 때문에 비핵화 프로세스보다도 핵을 포기한 다음 해체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고, 북미 대화 재개와 3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전략적 핵탄두 1410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4기, 전략폭격기 40대 등 핵 전력을 물려받아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계 4위의 핵 강국이 됐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소련 카자흐스탄 공화국 시절인 1991년 8월 29일 카자흐스탄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고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한 것에 이어 독립 직후 핵 억지력을 유지하자는 보수민족주의자들의 주장과 이슬람의 핵무기를 보유하는 대가로 재정 지원을 해주겠다는 일부 아랍 지도자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핵 포기 결단을 내렸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 전략무기감축협정, 리스본 의정서에 서명해 가입했고, 비핵국으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가입을 약속한 것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1995년까지 전술 및 전략 핵무기, 무기용 우라늄과 플루토놈 반출 및 제거를 완료해 비핵화를 이행했다.
그 대가로 카자흐스탄은 핵보유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국제사회로부터 대규모 투자와 경제 지원을 받아 국가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카자흐스탄이 비핵화를 이룬 1995년 이전 5년이 마이너스 9%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면 이후 5년은 플러스 9%의 성장을 이뤘다는 점은 북한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