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대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복구와 재건을 위한 기부 약정액이 이틀 만에 9억 유로(약 1조1535억원)를 넘어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년 이내에 ‘더 아름다운 재건’을 다짐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번 화재로 무너져 내린 첨탑의 설계를 국제 현상 공모에 부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트르담 성당 화재 이후 프랑스 대기업과 갑부는 물론 일반 개인들의 재건 기금 기부 약정 액수가 17일(현지시간) 현재 9억 유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화재 직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뷔통·로레알·구찌 등의 모기업과 이를 소유한 가문들이 총 5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고 이후 일반 시민들의 노트르담 성당 재건 기부 동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날 특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일반 시민이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기부할 경우 1000유로 한도 내에서 최대 75%까지 세금 감면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인근 가판대 위에 프랑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필리프 총리는 이밖에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이는 현대의 기술과 경향에 맞는 새로운 첨탑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성당은 12세기 부터 200년에 걸쳐 건축됐으며 이번 화재로 무너진 첨탑은 지난 1856년 보수 공사를 맡은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공모 결과에 따라 새로 새워질 첨탑을 원형대로 복구할지, 현대적 경향을 가미한 새 구조물을 세울지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화재 수습 브리핑에서 프랑스 문화부의 방재 전문가는 파리 소방대의 신속한 대처가 없었다면 전면부의 양 종탑까지 불길이 번져 성당 건물 전체 붕괴로 이어질 뻔했다고 밝혔다.
파리소방청의 필리프 드메 부청장도 이날 소방대 출동이 늦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트르담 성당 화재 발생 인지 10분만에 소당대원 1진이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면 두 종탑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소방 당국은 종탑과 외벽 구조에는 불길이 번지지 않아 더 큰 피해는 피했지만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성에 대한 정밀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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