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실적조작 의혹 진정서 소식에 주가 9.87%↓
회사 측 "분식회계 의혹 사실무근"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하나투어 주가가 분식회계 의혹제기로 하루만에 약 10% 떨어졌다. 이중장부를 관리하며 실적을 조작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금융감독원에 접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하나투어 측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금감원의 자료제출 요구가 있을시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초 이후 하나투어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9.87%(7400원) 내린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36분 주가가 10% 넘게 빠지자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도 1회 발동됐다.
정적 VI는 가격 급등락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가격안정화 장치다. 오전 9시부터 15시 20분까지 발동된다. 시초가 기준으로 ±10% 주가 변동시 매매중단 없이 2분 동안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한 언론사는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실적 조작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진정서가 금감원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진정서를 낸 곳은 하나투어의 홍콩 담당 협력업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하나투어가 미수, 과수 처리를 통해 환율로 계산한 금액보다 더 적은 행사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지급해야할 실제 대금보다 적은 돈을 청구하게 하고 차액을 미수금으로 달아두는 방식으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것.
회사 측은 분식회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분식회계 의혹은 홍콩 협력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정산시점에 따라 환율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줄인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지상비(행사비) 정산은 여행사마다 랜드사(현지 협력업체)에 따라 정산시점이 달라 정산이 늦춰지기도 한다"며 "현지 지상비 중 일부가 지연돼 미지급한 내용을 확인해 담당자를 과실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사가 나왔으니 모니터링 해봐야겠지만 제보가 들어왔다고 모두 검사에 나서는 건 아니"라며 "회계조사와 감리는 증거자료가 확인되고, 최소 규모비율 요건 등을 갖췄을 때 진행한다"고 말했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