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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 오를 듯…"北, 주민들에 헌화 지시"

기사입력 : 2019년04월17일 09:33

최종수정 : 2019년04월17일 09:39

자유아시아방송, 17일 北 소식통 인용 보도
"김일성·김정일처럼 최고지도자 반열 오르려는 듯"
"일부 주민, 무슨 이유로 헌화하느냐며 불만 토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당국이 그동안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만 했던 헌화 행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하라는 지시를 주민들에게 내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김 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같은 반열에 올리고 선대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상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내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충성의 헌화증정행사를 지시했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은과 같은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김정은 2기정권의 출범과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헌화행사가 전국 규모로 조직됐다"며 "이는 처음으로 국가차원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이름으로 헌화증정행사가 공식적으로 조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어제(13일) 청진시의 모든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과 인민반 주민들이 태양광장에서 헌화증정식을 가졌다"며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도심에 있는 태양상과 각 지역마다에 설치된 김부자 우상화물에 헌화하며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태양절과 관련한 행사준비가 한창인데 김일성에 대한 헌화증정에 앞서 김정은이 재추대 된 4월 13일을 축하하는 헌화증정을 따로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혁명전통을 명분으로 한 김정일에 대한 헌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헌화증정은 무슨 명분으로 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9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거리에서 김일성(왼쪽)과 김정일의 초상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김정은에 대한 헌화 증정식을 먼저 진행한 것은 김정은을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올려 세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주민들 속에서 원수님(김정은)도 곧 선대들처럼 태양이나 광명성 같은 우상화 대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파다했다"며 "그 같은 예상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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