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무역 협상이 본격화된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대립각을 해소하기 위한 담판이 개시될 예정이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에어버스와 보잉에 대한 보조금 문제를 놓고 관세 협박으로 날을 세운 가운데 협상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에 따르면 미국과 무역 협상을 공식화하기 위한 유럽 주요국의 표결이 종료, EU가 집행위원회(EC)에 협상 권한을 위임하면서 본격적인 논의를 갖기 위한 포석이 마련됐다.
양측 협상의 골자는 지난해 철강 및 알루미늄에서 시작된 상호간 관세를 감축하자는 데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앞세워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적용했고, 유럽 역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청바지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7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상호간 관세를 감축하기 위한 협상을 갖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협상 대상 범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박부터 최근 에어버스 보조금 관련 상계 관세 움직임까지 마찰이 고조됐을 뿐 구체적인 논의가 지연됐다.
협상을 주도할 세실리아 말드스톰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협상을 즉각 개시할 것”이라며 “10월 말 융커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험로가 예고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주 에어버스 보조금을 빌미로 110억달러 규모의 유럽 수입품에 관세를 단행할 뜻을 밝혔고, 유럽 역시 200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경고 역시 양측의 무역 협상 과정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협상 대상에 농산물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유럽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강하게 반기를 드는 상황도 타결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아울러 EU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는 한 어떤 합의도 이끌어낼 수 없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고, 유럽에 무역 장벽을 높이려는 행보를 취하면 협상을 즉각 중단할 뜻을 분명히 했다.
자칫 지난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졌던 첨예한 대립이 미국과 유럽으로 번질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투자자들 사이에 고개를 들었다.
이날 독일 경제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과 유럽의 무역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산업재에 대한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한편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고, 이는 양측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의 교역 총액은 글로벌 전체 무역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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