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선임 통해 최고위원회 정상화”
하태경에 경고…“당 명예 실추 발언 책임 물을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흔들리는 당을 추스르기 위해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을 통해 파행 하고 있는 최고위원회를 정상화와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못미칠 경우 사퇴 방침도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팎에서 당을 해체시키기 위해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사퇴할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4.15 yooksa@newspim.com |
손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선거참패 책임을 인정하고 당 정체성 논란도 인정한다. 내년 총선을 이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드는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그러나 내가 자리보존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손학규를 모르고 하는 말이고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될 것을 크게 우려하는 것”이라며 “당 안팎에서 당 해체를 위해 흔드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사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제3의 길, 중도 개혁 정당의 존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이미 거대 양당의 기성 정치 세력은 친문과 친황의 계파 패권으로 급속하게 재결집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는 거대 야당의 극한 대립이 더욱 거세질 것이고 투쟁 정치에 신물난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열망할 것이다. 오직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사구실의 중도개혁 정치만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보수다 진보다 싸우지 말고 바른미래당은 어떤 대안을 내고 무엇과 싸우는지, 누구를 대변하는지,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며 “정병국 의원에게 이 일을 맡아 당 정체성을 제대로 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오는 추석 때까지는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불참으로 파행 중인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도적 무산이 계속된다면 대표 권한으로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긴급히 임명해 정상화할 수밖에 없다”며 “당과 당원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을 단호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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