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총리에 자강도 당 위원장 김재룡 중용
김영남 퇴진, 김영철·리용호·최선희 대의원 발탁
"경제건설 자금 작년 대비 105.4% 증가" 주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에서 국무위원장직에 다시 추대됐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12일 오전 일제히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됐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직에 다시 추대된 것은 “우리 조국을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국가로 공고·발전시키고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대 정치사변”이라며 “태양조선의 무궁한 미래와 민족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혁명적 대 경사”라고 선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통신은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이 된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내각총리에 임명됐다고도 했다.
통신은 “회의는 김재룡 대의원을 내각 총리로 선거했다”며 “내각총리가 제의한 내각성원들을 전원찬성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울러 최고인민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보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국가수반’에 오르는 것과 관련된 헌법이 개정됐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김영남에서 최룡해 당 부위원장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 부위원장이 새로 짜여진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에도 선입됐다고 전하며 최룡해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음을 알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우리의 국회에 비교되는 최고인민회의가 휴회를 할 때 최고주권기관의 역할을 한다. 상임위원회 임기는 통상 5년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1998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국가를 대표해 활동한다. 다른 나라 외교사절의 신임장과 소환장, 축전 등을 받는 등 대외적인 국가수반으로 알려져있다. 만 91세의 고령인 김 위원장은 1998년부터 이 직책을 맡아 왔다. 21년 만에 상임위원장이 바뀌는 셈이다.
회의에서는 또한 대미 협상라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론이 제기된 인사들을 국무위원회 대의원으로 선임했다.
최 부상은 이번에 국무위원으로 처음 진입했다.
한편 통신은 예산 지출과 관련해 “국가예산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105.3%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105.4%나 늘렸다”면서 “지출총액의 47.8%에 해당한 자금을 돌렸다”며 김 위원장이 기치로 내건 경제건설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