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전례 없는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에도 봄이 찾아왔다. 바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올봄 부모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CNN은 마클 왕자비의 첫아이 출산일을 앞두고 아기 이름과 성별에 대한 영국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서섹스 공작부인이 로열 앨버트 홀에서 태양의 서커스 '토템' 프리미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9.0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다이애나·빅토리아·아서·에드워드 등 이름 후보로 거론
마클 왕자비의 정확한 예정일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4월 말과 5월 초 사이 출산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다이애나나 빅토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이애나와 빅토리아는 각각 해리 왕자의 모친인 (故)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와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만약 남자아이가 태어날 경우 아서나 에드워드라는 이름이 붙여질 가능성이 높다.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이름에서 따온 필립도 아이 이름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태어나는 아이는 왕위 계승 순위 6위인 해리 왕자의 뒤를 이어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아이가 자동적으로 왕자나 공주로 불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조지 5세(재위 1910~1936년)가 왕실 고위층이 왕자나 공주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윌리엄 왕세손과 아내 캐서린 왕세손비의 아들 조지와 딸 샬롯에게 왕자와 공주라는 칭호를 사용하게 허가한 것처럼 이번에 태어나는 아이도 왕자 혹은 공주라는 칭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는 '공작의 아이(children of a Duke)'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에서 출산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되는 사람은 재임 중인 군주다. 즉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가장 먼저 아이의 출산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다음 테리사 메이 총리와 영국연방의 총독들, 왕실 인사, 미국에 있는 마클 왕자비의 가족들에게 출산 소식이 전달된다.
아기의 이름은 영국 왕실이 공개를 결정한 날 대중들에게 알려진다. 전통적으로 공식적인 출산 소식은 버킹엄 궁전 정문 앞에 있는 이젤(easel·칠판대)을 통해 발표됐다. 다만 오늘날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