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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③ 그가 말하는 경제 메가트렌드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9:56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10:00

"글로벌 경제 메가트렌드, 골디락스 가고 베어마켓 온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2층)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큰 주제를 두고 전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전 주한·주북한 대사를 지낸 팜띠엔 번이 각각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투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베트남에 사업여건 등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 회장이 왜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았다.[편집자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던 경기 침체와 베어마켓에 대한 경고에 짐 로저스 역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기 골디락스를 연출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강세장의 ‘끝물’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대공황을 탈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은 소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원했고, 값싼 유동성이 홍수를 이루는 사이 전 세계가 빚으로 쌓아올린 바벨탑이 무너질 시점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을 바라보는 로저스의 시각은 잿빛이다.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이 각국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경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부채의 늪에 빠진 지구촌, 침몰한다 

과거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위기의 도화선은 대부분 한계 수위에 이른 부채였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가 그랬고,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 이어 2011년 유로존 부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남미 국가들을 강타했던 위기 역시 천문학적 규모의 빚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음 위기 역시 부채 버블이 촉발시킬 것이라고 로저스는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충격이 과거 위기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로저스의 주장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사실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의 부채는 247조달러에 달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무려 43% 급증한 수치다. 빚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브레이크를 걸자 연초 이후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정크 등급의 중국 건설업계 역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을 동원, 적자와 부채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전력 베팅, 지난해 자산시장을 강타했던 공포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로저스의 판단은 다르다.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베어마켓이 전개될 가능성을 예고한 것.

적신호는 이미 지난해 불거졌다. 경제적, 정치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신흥국 위기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등 곳곳으로 번졌다. 로저스는 중국과 미국 역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부채 규모가 위험 수위에 달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을 모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The Future of Japan and The World That Will Be Read Through the Flow of Money(일본의 미래와 자금 흐름에서 드러나게 될 세계)’에서 일본이 재앙에 해당하는 경기 하강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자산시장의 도미노 폭락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부실기업을 시작으로 주가가 내리꽂히고 회사채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한편 위험자산으로 통하는 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추락, 말 그대로 패닉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혹자들과 같이 현금이 왕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헤지를 위해 일정 부분 달러화를 매입하는 전략이 적절하지만 재앙을 맞은 시장에서 적정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해 차익을 올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기를 의미하는 중국어 ‘weiji’가 로저스가 가장 선호하는 단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워성턴DC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세번째)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2019.1.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역전쟁 도화선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면전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리스크가 진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로저스의 판단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강행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25%의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비용 상승과 투자 저하 등 후폭풍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에서 승자란 존재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으로 번진 경기 한파가 세력을 확대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보다 강하게 맛보게 될 것이라고 로저스는 강조했다.

아울러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주요 수출국으로 경제 냉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그는 열어두고 있다. 2020년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경우 무역 상대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다시 동원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경제 냉전이 중국과 일본, 그 밖의 동남아 수출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전 양상을 보일 경우 베어마켓과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3월 인도와 터키에 대해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적용을 중단하기로 하자 인도가 보복 카드를 저울질하면서 전 세계가 또 한 차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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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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