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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② "최악의 베어마켓 온다, 서둘러 대피하라"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9:56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09:59

뉴스핌 인터뷰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2층)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큰 주제를 두고 전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전 주한·주북한 대사를 지낸 팜띠엔 번이 각각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투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베트남에 사업여건 등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 회장이 왜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았다.[편집자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면 지금부터 두려워하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미국인 억만장자 짐 로저스는 한 시간가량 뉴스핌·월간ANDA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최악의 베어마켓과 벼랑 끝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패닉에 대응하기 위한 그의 전략이 미국 국채나 엔화의 매입을 권고하는 대다수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그는 남다른 통찰을 제시했다. 위기 상황과 북한 투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그는 설득력 있는 논리로 풀어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로저스의 혜안을 만나보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북한 강세론자로 꼽힌다.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발굴한 투자 매력은 무엇인가?
▲ 어떤 자산이든 싼 가격에 거래될 때 투자자들에게 황금 기회를 제공하게 마련이다. 북한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근거로 볼 때 상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모든 것이 제값보다 턱없이 낮게 평가받는 시장이 바로 북한이다. 부동산과 통화, 인력까지 모든 물적, 인적 자산이 저평가된 상태다.
해당 국가나 시장의 체제는 중요하지 않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 역시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 수십 년 전 중국이 투자 불모지였을 때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산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고, 그 밖에 신흥국 자산을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발굴했다. 북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나?
▲ 물론이다.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을 계기로 중국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은 30~40년 전과 판이하다. 변화의 초기에 중국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수십 년 사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북한의 현재 모습은 과거 중국과 매우 흡사하다. 사람들은 북한을 고립된 국가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김정은 정권은 이미 경제 개방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자유무역특구를 도입한 것이 15년 전이고, 수많은 북한 기업가가 세계 곳곳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경제 개방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과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 포기 없이는 경제적 번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적인 외형 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통하는 이란과 인도 등 많은 국가가 개방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국제 제재가 성공한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없다면 북한의 경제 개방과 성장이 보다 빠르고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재가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 경제 제재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북한은 다양한 통로로 글로벌 경제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한편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다.

- 지난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생각은?
▲ 기대와 달리 회담이 결렬된 데 따라 투자 기회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또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남북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한때 화제를 모았는데.
▲ 사실이 아니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일도 없고,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당장은 없다. 앞서 몇 차례 북한 땅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북한의 근로자들 [사진 = 블룸버그]

- 북한을 찾을 기회가 열린다면 가고 싶은 곳은?
▲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경제 개방의 중심지인 항만 지역과 장기적으로 관광수입원으로 부상할 리조트 지역, 그 밖에 주요 도시까지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싶은 바람이다. 북한 사람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눠 봤으면 한다. 북한 기업가들은 상당히 유능하고 명철하다. 기회가 되면 비즈니스를 추진할 의사도 있다.

- 북한 관련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는? 그리고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이른바 경협 관련 종목과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과거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북한이 개방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하고 싶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투자가 합법화되면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 얘기를 금융시장과 거시경제로 옮겨보자. 지난해 최악의 베어마켓을 경고한 바 있는데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나?
▲ 그렇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고 또 한 차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무엇이 이 같은 베어마켓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가?
▲ 부채다.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 그 밖의 수많은 위기 상황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여기서 분명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 최악의 베어마켓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예상하는 것인가?
▲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모든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올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공포가 전개될 것이다.

- 공포스러운 얘기로 들린다.
▲ 앞으로 전개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 미국 금융위기는 이미 2007년부터 전개되고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 것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였지만 이미 위기는 1년 전인 베어스턴스 파산 때부터 시작됐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터키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등 곳곳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작은 것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위기의 뿌리는 그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된다.

-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
▲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자산이 매력적이다. 재앙은 곧 투자자들에게 기회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심한 패닉에 빠졌지만 여기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장이 유망하다. 물론 북한도 이 같은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싸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특정 자산과 시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저평가 매력이 있는지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 금이나 엔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다만 엔화보다는 달러화의 기대수익률이 높다. 엔화는 일본의 부채에 상승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실정이지만 위기가 닥칠 경우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엔화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농지도 유망한 투자 자산이다. 농업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대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나?
▲ 당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양국 정책자들이 관세 전면전을 재개하기보다 타협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라질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교역 상대국에 화살을 겨냥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그 밖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언제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누구에게나 타격을 입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경제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한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한국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 경영자나 투자자들은 대비가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개인적으로나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의 목표다. 투자 과정에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굴해 투자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 있는 일이다.
투자에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성급하게 베팅하기 앞서 특정 자산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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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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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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