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오후 들어 피해규모 긴급 수정
중대본 "산림청 집계 토대로 보고서 작성한 것" 해명
산림청장 "초기 지자체 통해 발표하다보니 통합 못해"
[서울=뉴스핌] 김연순 최태영 기자 = 지난 4일 고성, 속초, 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모두 1750여㏊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오후 이 같은 피해 규모를 공식 확인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로 임야는 약 1757핵타르(ha)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강원 산불로 집계된 산림 피해규모는 당초 530㏊(고성·속초, 강릉·동해 각 250ha, 인제 30ha)로 잠정 집계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피해규모가 기존대로 530㏊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고성·속초 700ha, 강릉·동해 714.8ha, 인제 342.2ha로 정정했다. 특히 인제의 경우 30ha에서 342.2ha로 11배가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피해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고 있다. 5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근에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
이에 대해 중대본은 "위성영상을 활용한 산불피해면적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면적을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앞서 지난 7~9일 국립산림과학원 위성영상(아리랑 3호) 절밀 조사 결과, 피해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강릉 동부지방산림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초기에 지자체를 통해 피해면적을 발표하다 보니 경황이 없어서 추가적인 피해면적을 산정하지 못하고 발표했다"며 "인공위성 아리랑 3호를 통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1757ha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통해서 발표하다 보니 통합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산불피해가 발생하면 전문기관인 산림청이 더 과학적으로 추정해 실제 면적과 가까운 수치를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대본과 산림당국이 당초 피해면적을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면적 자체를 주먹구구식으로 집계해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중대본은 산림청 발표 자료 기준으로 집계를 하게 된다"며 "이를 반영해 피해면접 규모를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면적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4조는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이 되는 중대본을 두도록 규정하는 동시에 중대본이 법무처적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중대본은 강원도산불 발생 이후 매일 새벽 6시, 오전 11시, 오후 4시, 밤 11시 총 네차례에 걸쳐 산불 대응 및 피해상황을 집계해 발표해왔다.
[인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휴계소에 마련된 인제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산불 현장보고를 받고 있다. 2019.04.06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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