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공동 창설자 로버츠의 아이디어
'톱랭커라도 5야드 편차는 불가피하다'는 생각 깔린 듯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다.
마스터스 골프대회에는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스코어카드에 표시된 18개홀 길이의 끝자리가 ‘5’ 아니면 ‘0’으로 돼있다는 것이다. 1번홀 445야드, 2번홀 575야드, 4번홀 240야드, 18번홀 465야드 식이다. 18개홀 가운데 11개홀 길이는 끝자리가 0으로, 7개홀은 5로 돼있다. 그러다 보니 전반 나인(3765야드)과 후반 나인(3710야드)은 물론 코스 전장(총 7475야드)도 5나 0으로 끝난다.
얼마전까지 통용된 오거스타 내셔널GC 스코어카드. 멤버스 티와 마스터스 티 모두 홀 길이의 끝자리는 5나 0으로 끝난다. 5번홀 마스터스 티 길이는 올해 40야드가 더 늘어났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그 이유에 대해 오거스타 내셔널GC측이 똑부러지게 밝힌 것은 없다. 다만 오거스타 내셔널GC 및 대회 공동 창설자 중 한 명인 클리포드 로버츠의 지론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로버츠는 마스터스 원년(1934년) 대회부터 타계하던 1977년까지 마스터스 대회 회장을 맡았다.
그의 지론은 이랬다. “홀 길이를 5야드 이하로까지 세분하는 것은 좀 우스꽝스럽다. 더욱 날마다 티 마커와 홀 위치가 바뀌지 않는가. 그렇게 정확하게 홀 길이 정보를 적어 놓으려면 왜 피트나 인치 단위로까지 표시하지 않느냐.”
요컨대 톱랭커라 해도 5야드내 편차 범위까지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볼을 떨구는 것은 힘들다는 사고가 깔려있는 듯하다.
요즘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은 야디지북과 그린북, 홀위치도를 바탕으로 단단위까지 거리를 계산한 후 그에 맞춰 샷을 한다. 그만큼 샷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얘기일 터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마스터스가 82회 치러지는 동안 단 한 선수도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보면, 인간의 한계를 시사한 로버츠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오거스타 내셔널GC 홀 제원
※단위: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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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파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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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445
2 5 575
3 4 350
4 3 240
5 4 495
6 3 180
7 4 450
8 5 570
9 4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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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6 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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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 495
11 4 505
12 3 155
13 5 510
14 4 440
15 5 530
16 3 170
17 4 440
18 4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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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6 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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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72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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