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빨간집모기 [사진=질병관리본부] |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를 채집했다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처음 발견한 때 발령한다.
현재 제주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사람의 경우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신고된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이다. 따라서 해당 연령층에서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의 경우에는 접종을 완료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는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확인 시점이 전년도에 비해 5일 늦어진 것은 봄철 낮은 평균기온으로 인한 것"이라며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아래의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