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장관, 뮬러 특검 수사 결과 충분히 밝히지 않았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찾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방해 근거가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공개한 것보다 강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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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일부 뮬러 특검팀원들은 지난달 24일 바 장관이 공개한 내용보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강한 증거를 찾았다고 본다.
보도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정부 관료들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저질렀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명의 정부 소식통은 NBC 뉴스에 뮬러 특검이 바 장관에게 제출한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증거와 법에 대한 뮬러 특검팀의 이견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 장관이 공개한 수사 결과 요약본이 너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뮬러팀 관계자들이 바 장관이 공개한 4페이지의 문서가 특검 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검의 수사 결과가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전달받은 바 장관은 지난달 24일 뮬러팀이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공모 의혹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법 방해 의혹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뮬러 특검의 보고서를 바 장관이 단 4페이지로 요약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고함을 세상에 알리면서 의회와 여론은 특검 보고서가 전체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바 장관은 이달 중순까지 민감한 부분을 가린 채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료 및 이번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부 수사팀원들이 자신들의 자료를 바 장관이 더 포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바 장관의 측근들은 바 장관이 수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비판적인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법무부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전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삭제되지 않은 뮬러 특검팀의 보고서에 대한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광적인 민주당 지지자인 언짢은 뮬러팀원”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보도가 뮬러팀의 비도덕적인 행동의 또다른 예라고 주장했다.
에릭 스월웰(민주·버지니아) 하원의원은 MSNBC와 인터뷰에서 “NYT의 보도는 왜 우리가 최대한 빨리 보고서를 받아봐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