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한 달 이상 지속한 시위대의 압박에 결국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물러나기로 했지만, 시위대는 알제리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알제리의 반정부 시위대는 알제리 정부의 비밀스러운 권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알제리에서는 수백명의 학생 시위대가 수도 알제에 모여 정부에 대한 항의를 지속했고 오는 5일 전국적인 시위가 예정돼 있다. 지난 2월 22일 시작된 시위는 정치적 교착상태와 2013년 뇌졸중을 앓은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섰다.
올해 82세인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28일 전까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 벤플리스 전 총리와 하마스계 정당 사회평화 운동(MSP)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 결정이 단지 첫 단계일 뿐이라며 신뢰를 잃은 정치 엘리트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변호사이자 활동가인 무스타파 보우차치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임명한 임시 내각이 현재 정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사임하면 알제리 헌법에 따라 상원의장인 압둘카디르 벤살라가 대선 전 90일 동안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알제리 시위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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