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넘겼지만 투자심리 여전히 부정적
실적 저하·유동성 위험이라는 악재 넘어야
회사채 기한이익 상실·유동화채무 조기상환도 부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감사 이슈가 진정된 가운데 잠재적 유동성 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한화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말 결산공시에서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직후 주식매매가 정지되고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검토’에 포함됐지만, 4일 후 ‘적정’ 감사의견이 발표되며 투자심리를 일부 회복했다”며 “여기에 회사의 경영정상화 의지와 한국산업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가능성 등이 발표되면서 유동성 위기는 큰 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여전히 실적 저하 및 유동성 위험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회계 신뢰성 저하와 재무 부담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신용평가들도 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주시하며 하향검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유류비 부담 확대와 경쟁 심화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여기에 유동성 확보를 통해 9000억원 가량 대규모 차입금 감축에 성공했음에도 3조원대 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회사채 기한이익 상실 조항과 리스·유동화채무 조기상환 조항은 향후 잠재적 유동성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잔액은 2280억원이며, 올해부터 운용리스 회계처리가 변경됨에 따라 3조원에 육박하는 운용리스를 자산 및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김민정 연구원은 “부채규모가 과중하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차환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른 경영정상화와 자구노력을 통한 차입금 감축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