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감사보고서 사태에 사과
주주들, 실적 개선·회계 이슈 재발 방지 당부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회계 이슈'로 연이어 시끄러웠던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는 조용히 마무리됐다. 경영진의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한 사과와 주주들의 당부만이 오갔다.
주총 전날인 지난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혀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29일 오전 '제3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본관 입구. [사진=조아영 기자] |
29일 오전 8시쯤 주총을 앞둔 경기도 김포시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은 한적했다. 일부 취재진과 관계자들만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주들은 별다른 행동이나 언급없이 주총장에 들어섰다.
주총장 내부는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게 주주들로 가득 찼다. 긴장감 속에 주총이 개최됐고,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주주들의 반대 없이 40여분만에 원안대로 의결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감사보고서 사태와 경영실적 부진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의장을 맡은 김수천 고문은 "주주 여러분께 혼란을 야기하고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부 회계관리의 취약점 보완 △내부 감사기구 역할 강화 △외부 감사인과의 소통 확대 등을 약속했다.
회계 문제에 대해서 주주들은 쓴소리보다 격려와 당부를 보냈다. 한 주주는 감사위원장에게 "향후 금번과 같은 회계이슈 없도록 잘 감시하고 운영해달라"며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박해춘 사외이사와 이형석 사외이사는 회사가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매출액 6조2000억원, 영업손실 350억원, 당기순손실 962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한 주주는 "작년 매출 6조2000억원을 달성했는데 손익부분에 아쉬움이 많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총회는 칭찬하는 상황이 돼야하는데 실적은 실망스럽다"며 "내년 실적을 바라볼 수 있게 많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