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동=뉴스핌] 김정모 기자 = 대학가에 퍼지는 일명 '김정은 서신' 대자보가 대구경북 지역 대학가에서도 발견됐다.
[사진=대구경찰청] |
1일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대학 11개 대학가에서 '김정은 서신' 대자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다.
이날 △경산 영남대·영남외대·경일대 △안동 안동대 △구미 구미 경운대·구미1대학 △김천 경북보건대·김천대 △대구 경북대와 영진전문대 9곳에서 '김정은 서신' 대자보가 나붙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에는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대구은행 ATM기 인근에서도 대자보가 발견돼 경찰이 이를 회수하는 한편 부착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칠곡군 대구예술대에서도 이날 오후 6시쯤 대자보가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 55㎝, 세로 80㎝ 크기 2장 분량의 해당 대자보에는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 등을 제목으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원자력 해체, 군사 정책 등을 풍자해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는 6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도 예고했다.
대자보를 붙인 단체는 1987년 결성돼 1993년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대협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는 우파·반 문재인 결사체를 표방하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SNS 계정을 통해 전국 450여 개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예고했으며, 전국의 대자보 부착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또 대학가뿐 아니라 대법원과 국회의사당, 고등학교 등에도 대자보를 붙이며 장소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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