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보름 넘었지만 물량 부족 해소 안돼
갤럭시S10 증정품 제공에 수급 차질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무선이어폰 시장을 키운 애플 에어팟의 대항마로 주목 받는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를 손에 넣기 어렵다. 삼성디지털플라자나 모바일 스토어는 물론 주요 인터넷 몰에서 살래야 살 수가 없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마찬가지다. 물량 부족 현상이 보름이 넘도록 풀리지 않고 있다.
갤럭시버즈 착용 사진. [사진=삼성전자] |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는 인기 색상인 화이트, 블랙 모델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된 갤럭시 버즈는 금새 동이 났다. 삼성전자 온라인몰에서는 바로 다음날 품절될 정도다. 삼성전자 온라인 몰에서는 화이트 색상의 경우 오는 12일 이후부터 배송이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다. 나머지 색상 역시 '재고가 없다'고 돼 있다. 한 인터넷 몰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순차 배송된다'고 공지했다.
삼성 모바일 스토어 관계자들은 "매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색상과 관계 없이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며 "예약한 다음 2~3주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품질과 디자인 등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인기를 끈 것도 있지만 애초부터 현장에 풀린 물량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갤럭시S10 사전예약 선물로 나간 것이 지목됐다. 갤럭시S10 사전예약이 전작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잘 되면서 증정품으로 요구되는 물량이 늘었고, 상대적으로 현장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5일 출시되는 갤럭시S10 5G 구매 선물로도 나갈 예정이라 쉽게 현장에 내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장 매장 한 관계자는 "갤럭시S10 사전예약이 잘 되면서 증정품으로 먼저 제공되다 보니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매장이 큰 편임에도 애초에 제품이 20~30개 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 버즈는 한창 기대 수요가 높은 출시 초 제때 판매되지 못했고, 오히려 증정품 중고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품귀 현상이 이번주 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장에서는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사들이 진행한 갤럭시S10 5G 기기변경 가입자들이 상당한데다 일반 대기 수요와 함께 갤럭시 버즈 예약 물량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팟으로 인해 무선이어폰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갤럭시 버즈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과 쉽게 연동되는데다 갤럭시S10에서 무선 충전이 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다만 시장 초기 관심이 높을 때 물량이 많이 공급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