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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제보자 등장…경찰수사 새 국면

기사입력 : 2019년04월01일 15:34

최종수정 : 2019년04월01일 15:34

담당형사 목숨까지 앗아가…동료 "무섭고 두렵고 마음 아파"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16년 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제보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경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청 로고 [사진=경찰청]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미제로 남아있던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서 다뤘다.

2003년 11월5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서 손,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여중생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날 방송은 '그 남자의 매니큐어 -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 편으로 방송돼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의 배수로의 지름 60cm 좁은 배수관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시신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당시 사라진 여중생 엄양은 알몸으로 발견됨에 따라 성폭행 피해가 의심됐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정액도 검출되지 않았다. 엄양 손톱에 남은 빨간 매니큐어가 범인의 사후 범행이란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대대적 수사를 펼쳤지만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치밀한 용의자의 뒤처리와 목격자 제보가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졌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담당 형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이 사건을 함께 맡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강력계 형사이자 한국 범죄학 연구소 연구위원 김복준 교수는 '말하는 대로'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을 "실패한 형사"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복준 교수는 "그 여학생이 꿈에라도 나타났으면 해서 여학생 이불을 덮고 자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함께 수사했던 동료가 수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 동료 형사가 죽어 있는 자리엔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무섭고 두려웠고 마음이 아팠다"고 허탈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미제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범인이 성 도착증 가진 것으로 봤다. 특히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경 교수는 "이름표를 땐 걸로 보면 여러 가설이 가능하다. 물품 수집가라는 점. 그리고 연쇄 살인범에 대한 가능성이다. 또한 몸 안에서 제3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성범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 수사 재개와 관련해 "현재까지 제보자로부터 최면요법을 통해 용의자의 차량번호를 3개 확보했고, 또 다른 제보자의 제보와 진술 내용 등과 취합, 선별해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현재까지 이 사건을 수사중단한 적은 없으며, 새로운 제보자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더 관심을 갖고 심도있게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용의자가 2019년 나타난 제보자의 등장으로 검거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yangsangh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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