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IN서울] 반려동물 100만시대 “생명에 대한 책임이 우선이죠”

기사입력 : 2019년04월01일 11:15

최종수정 : 2019년04월01일 11:15

서울시, 국내 유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운영
유기동물 치료 및 교육, 입양절차까지 지원
2023년까지 4개소 확충 계획, 동물등록제 추진
버림받은 트라우마 커, 생명에 대한 ‘책임’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바비(믹스견, 암컷)는 1살로 ‘추정’된다. 지난해 봄, 마포구에서 생후 3~4개월 상태로 떠돌다가 구조됐다. 엄마 역시 유기견으로 ‘추정’될 뿐 명확한 정보는 없다. 들개로 발견된 바비는 동물복지센터에서 9개월 가량 ‘사회화 교육’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반려동물 100만 시대. 바비같은 유기동물은 전국적으로 10만 이상. 서울시에서만 작년 8000마리 이상이 유기(유실)됐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도 버림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동물 공존도시’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내장형동물등록을 지원하고 입양인 동물보험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 중에는 현재 1개소인 ‘동물복지지원센터’를 2023년까지 4개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국내 유일 동물복지지원센터다. 1일 방문한 이곳에는 3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병원과 입양센터 등을 갖춘 이곳은 25개 자치구의 동물보호센터를 총괄하고 응급치료 등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기자의 손과 공을 두고 고민하는 '바비'(왼쪽)와 '푸딩'. 서울복지지원센터에는 30여마리 유기동물이 새로운 주인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광연 기자]

신기상 주임은 “유기동물의 응급치료나 주인의 급작스런 사정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반려동물의 관리 등 자치구 동물보호센터가 담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센터가 맡고 있다. 치료와 함께 사회화 교육 등 입양에 필요한 절차도 진행한다. 작년에만 100여 마리 이상이 새로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지원센터는 서울시 동물보호과 동물복지시설관리팀 전문 공무원(수의직)들이 직접 관리, 운영한다.

유기동물의 대부분은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경우다. 동물 유기(유실)를 막기 위한 최적의 예방책으로 내장칩을 꼽는 이유다. 일각에서 제기된 내장칩의 건강상 부작용은 기술의 발전으로 거의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내장칩 등록 지원(1만원이면 등록 가능)에 나선 것도 동물복지를 위해서는 유기동물 예방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판단에서다.

케이지에서 이동을 기다리는 2살 푸들 '나타샤'. 동물복지지원센터는 유기동물을 위해 다양한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지만 한번 버림받은 둥물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정광연 기자]

신 주임은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가족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동물들의 트라우마는 상당히 크고 오래간다. 같은 상처를 두 번 안기지 않기 위해 입양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센터에서 만난 바비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했다. 몇번을 망설인끝에, 기자가 친구 ‘푸딩’이와 공놀이를 하자 그제야 함께 놀기 시작했다. 동물복지센터에서는 회복 불가능한 사고를 당했거나 공격성이 너무 심해 사람 및 다른 동물에게 위해를 안기는 경우에만 안락사를 검토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 동물보호센터에서는 너무 많은 유기동물이 몰려 어쩔 수 없이 오래된 동물을 안락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100만 반려동물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동물이 처한 비참한 현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 급선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유기동물 현황표. 이곳에서는 지난해 약 10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이들과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한 생명과 평생을 함께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정광연 기자]

서울시는 2023년까지 동물복지센터를 권역별로 4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위탁 형태인 자치구 동물보호센터와 유기적인 연계가 이뤄지면 다 많은 유기동물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다. 서울시가 2012년 지자체 최초로 동물복지과를 신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매년 유기동물의 수는 줄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책은 유기동물 자체를 줄이는 예방책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신 주임은 “동물등록제 의무화 등 관련 법령 정비도 필요하지만 한 생명과 10년 이상 함께할 자신이 없다면 다시 한번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버림받은 동물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반려동물이라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