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스마트폰에 대한 수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둔화됐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총국(GSO)은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9%로 지난해 4분기의 7.31%, 전년 동기의 7.4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8.63%로 전 분기의 8.85%에서 성장세가 둔화됐고, 서비스업은 6.5%, 농업은 2.68% 각각 성장했다.
GSO는 성명에서 “베트남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많은 어려움과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 GDP를 끌어내린 가장 큰 이유는 베트남 수출 일등공신인 스마트폰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GSO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수출 규모는 120억5000만달러(약 13조6888억원)로 전년비 4.3% 감소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수년 간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어, 베트남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스마트폰 수출은 대부분 삼성전자 제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 8개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한 곳에 173억달러(약 19조6528억원) 이상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 투자자로 베트남 총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의 1분기 총 수출은 585억1000만달러(약 66조5259억원)로 전년비 4.7% 증가했으나, 전년동기에 기록한 증가율인 24.5%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리서치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이 어둡다며, 수출 약화와 더불어 공공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지출 축소와 증세 등 재정정책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베트남 GDP 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제시했다.
지난해 베트남 GDP 성장률은 7.08%로 2017년의 6.81%에서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6.6~6.8%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베트남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전을 피해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옮길 최고의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e, S10, S10+, S10 5G' 스마트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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