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사 종결 후 첫 집회
트럼프, 국경장벽 건설 완료 약속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종결 후 가진 첫 정치집회 현장에서 "러시아 날조극이 결국 끝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집회에서 "3년간의 거짓과 비방 끝에 러시아 날조극(hoax)이 결국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진행된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2019.03.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러시아 마녀사냥은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정교한 속임수(hoax)를 통해 무고한 미국인들에게 프레임을 씌어 불법적으로 권력을 되찾으려는 계획이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300여쪽의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를 서한 형태로 요약해 발표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일컫는 것으로, 수사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도 포함됐다.
바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며 사법방해에 대해서는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다.
지난 22개월 간 자신을 옥좼던 특검 수사의 족쇄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유착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오던 언론과 민주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아픈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고, 그들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공약인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따라 장벽을 짓고 있다면서 국경장벽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대다수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쓰여진 붉은색 모자를 썼다.
공업 지역인 미시간은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州)와 함께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곳들이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지역의 표심을 지켜야 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뮬러 특검 조사에 대한 원통함을 너무 많이 보여줬다며 일부 보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집회에서 강력한 경제와 세제 개편과 같은 성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