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느린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기업투자 등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 성장률에 미친 악영향이 작았다.
맨해튼 거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 2.6%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2.2%로 하향 조정될 것을 기대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2.2%에서 2분기 4.2%로 크게 오른 후, 3분기 3.4%, 4분기 2.2%로 다시 떨어지는 추세다. 2017년 4분기는 3.0%였다.
2017년부터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감세, 정부지출 등의 효과가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사그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측정치와 같은 2.9%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목표로 둔 3.0%로 밑돌았다.
다만 성장률은 2015년 이후 가장 강했으며 2017년 2.2%보다도 높았다.
4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에는 당초 측정보다 약한 소비자와 주(州) 및 지역 정부, 기업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무역은 지난달 측정치보다 GDP 성장률 마이너스(-) 효과가 작았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2.8%에서 2.5%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지출도 6.7%에서 6.6%로 낮아졌으며 이중 지식재산권 투자도 13.1%에서 10.7%로 내려갔다. 주택 투자 감소율도 4.7%로 집계돼 3.5% 줄어들었다던 기존 측정치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던 정부 투자는 0.4% 감소했다.
반면 수출 증가율은 1.6%에서 1.8%로 상향 조정돼 무역적자가 4분기 GDP 성장률에 미친 마이너스 효과는 0.2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재고는 971억 달러에서 968억 달러로 하향 조정됐으며 재고의 GDP 성장률 기여도는 0.10%포인트로 집계됐다.
4분기 세후 기업이익은 같은 기간 1.7% 감소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이 3420억 달러 감소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세후 기업이익은 11.1% 증가해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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