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자신의 예상이 틀렸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로젠그렌 총재와 지난 22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로젠그렌 총재는 자신이 자신의 동료들에 비해 경제 성장과 물가와 관련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자신의 전망이 맞는다면 다음 움직임은 윗쪽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젠그렌 총재는 “만약 경제가 약해지고 세계 경제가 내 예상보다 더 약화하면 다음 조치가 하향일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한다. 지난 19~20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을 내려 기존 두 차례 인상이 아닌 금리 동결 예상을 반영했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로젠그렌 총재의 전망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6명의 연준 위원 중 하나로 지목하게 한다. 대다수 위원은 올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로젠그렌 총재는 이른바 ‘페드워처’(Fed watcher)들이 금리 전망에 집중하기보다 연준 위원들이 어떻게 경제가 더욱 심각한 둔화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간 연준 위원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약해진 경제 전망이 세계적 위험(risk) 요인으로 더욱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약해졌고 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그것만으로 2018년 4차례 금리를 올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좋은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물가 목표치 달성과 관련한 연준의 부진한 실적을 두 번째로 큰 위험 요인으로 봤다. 연준은 2%의 물가 목표를 두고 있는데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12년 1월 물가 목표 설정 이후 단 5개월만 목표치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로젠그렌 총재는 “물가상승 결과는 현재 대칭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일반인들이 연준의 목표치를 한계치로 볼 위험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자신이 여전히 낮은 실업률이 결국 높은 물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개념을 믿으며 다만 이 시간이 예전보다 오래 걸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 역전된 것과 관련해 로젠그렌 총재는 투자자들이 정책결정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수익률 곡선 역전은 대체로 경기 침체에 앞서 발생해 왔다. 투자자들은 9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어 “나는 이것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일치시키고 왜 그들과 비슷하거나 다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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