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행동주의펀드로부터 배당확대 압박을 받았던 현대홈쇼핑의 정기주주총회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주총을 앞두고 기관들이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진통을 겪었지만 의안 통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현대홈쇼핑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본사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을 비롯해 5개의 의안을 모두 가결했다.
이날 의장으로 참석한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사장)는 “경쟁이 심화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 올해는 향후 1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유통업계는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고 있고,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시장은 경쟁심화 속에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홈쇼핑 사업부문은 지난해 취급고 기준 매출액이 3조7208억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은 13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홈쇼핑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판매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미래 트렌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 미디어 영상 컨텐츠 기반 V-커머스 융합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미래 인구구조 및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자동차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건도 가결되면서 현대홈쇼핑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선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총을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미국 투자자문사 돌턴인베스트먼트와 가치투자 전문인 VIP자산운용 등이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현대홈쇼핑을 압박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며 표 대결에서 체면을 구겼다.
밸류파트너스, 돌턴인베스트먼트, VIP자산운용의 지분율이 전부 합쳐 7% 수준에 불과한데 반해,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0%를 넘어선다.
현대홈쇼핑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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