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마이클 스트로백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경기 예측력이 높다며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주식과 채권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자산이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는 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일드커브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채권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P 500지수는 이틀 하락한 뒤 26일 상승 마감하면서 채권시장의 경고를 따돌렸다. 같은 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스트로백은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 투자 컨퍼런스에서 "채권시장의 예측력을 더 크게 믿는다"면서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율과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로 경기 둔화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 아닐 수도 있지만 향후 2~3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트로백에 따르면 이것은 주식시장이 1년 반에서 2년 이내에 실질적 조정(real correction)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로는 스위스 은행이 여전히 주식을 사들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로백은 "미미한 조정은 하나의 도화선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도화선은 유럽 경기가 다소 안정되고 중국이 하반기에 다시 가속화되는 것"이라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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