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 과거보다 플래트닝 추세
침체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 신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스위스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에서 최근 미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가 역전된 것에 대해 “꽤 좁다”면서 “우리는 장기 금리의 동시 하락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어 “이 중 일부는 구조적이며 낮아진 성장 추세와 실질 금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여건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보다 더 평평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에번스 총재는 CNBC와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경을 쓰고 관망하며 지켜보는지 이해한다면서 연준 역시 투자자들과 같은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에번스 총재는 “경제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2% 근방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수익률 곡선 역전이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침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과거와 달리 수익률 곡선이 매우 평평한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번스 총재는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 연준이 행동을 중단하고 신중한 기조를 채택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내년 하반기 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에번스 총재는 고용시장이 계속 강하지만 물가상승 기대가 낮아졌고 중국과 다른 지역의 약한 경제 활동이 예상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이 있고 미국 재정 부양책 영향의 감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번스 총재는 물가가 그동안 잠잠했던 것을 감안할 때 2.25~2.50%로 오르는 것이 당장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도 판단했다.
지난 1월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에번스 총재는 경제가 더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면 이 역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와 인상 모두 가능하다고 밝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과도 유사한 것이다.
지난주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고 올해 금리 동결과 내년 한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행보는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이어졌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 연설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와 내년 기껏해야 각각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점쳤다. 경제 성장세는 강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고용시장이 더 강해지고 물가 상승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커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다소 하방을 가리키고 있으며 기업 신뢰가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위험이 다소 하방으로 쏠려있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