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세계 여권지수 인용 보도
“北, 지난 10년 간 외부와 교류 폐쇄한 탓”
“최상위권 한‧일‧싱가포르, 무비자 189개국”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여행의 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영국에 본부를 둔 법률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전날 발표한 ‘여권지수’를 인용해 “북한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42개국에 불과해, 평가 대상인 199개국 중 최하위 8%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8년 9월 13일 평양 주체사상 탑 기념품점에서 포착된 북한 관광 기념여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헨리 앤드 파트너스에 따르면 북한의 낮은 순위는 아시아 북부지역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10년 전보다 오히려 13단계 더 하락했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 관계자는 “공동 순위까지 합해서 보면 104위가 최하위 순위인데, 이 가운데 북한은 96위”라며 “10년 전인 2009년에 83위를 기록했던 것보다 13위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의 여권지수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와 관련, "지난 10년 동안 북한이 외부와의 교류 및 개방을 전면적으로 폐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권지수에서 북한의 폐쇄성이 잘 드러난다”며 “북한은 통제가 아주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북한 원산시에서 포착된 거리를 걷는 여성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헨리 앤드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여권만 가지고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중동 3개국, 아시아 11개국, 아프리카 18개국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다.
이 외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섬나라 6개국과 아메리카 대륙 6개국도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에 포함돼 있다. 유럽 대륙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벨라루스만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비자 없이 자국 여권만 들고 가장 많은 국가를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라고 밝혔다. 이들 나라는 세계 189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자유 여행국’으로 꼽혔다.
이어 독일이 188개국으로 2위, 덴마크와 핀란드, 프랑스가 187개국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은 184개국으로 6위를 차지했으며, 러시아는 118개국으로 47위, 중국은 74개국으로 6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