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獨 소식통 인용 보도
최근 獨 의원 방북 줄이어…리수용 등 만날 듯
"北과 친선교류·인권·비핵화 문제 논의 목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독일 연방의회 의원 8명이 오는 5월 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독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독일 연방의회 소속 독한의원친선협회의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회장(기민당) 등 8명이 오는 5월말에 일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밝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8명의 의원들은 방북을 통해 북한 의원들과 친선 교류는 물론 인권, 비핵화 등의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방북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북한 의원들과 친선,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정치, 문화는 물론 인권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독일) 의원들은 북한 내 관련 시설 방문도 원하고 있다"며 "방북이 성사된다면 3년 만의 방북이지만 아직 방문 일정, 장소 등에 대해 북측이 답변을 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기사 내용은 사진과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다른 독일 외교 소식통은 의원들의 방북에 앞서 독일 외무장관을 지낸 시그마 가브리엘 의원이 이번주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가브리엘 의원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참모 중 한 사람의 주선으로 방북할 예정"이라며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만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가브리엘 의원의 방북에 앞서 3주 전에도 토마스 하일만 의원(기민당)이 방북하는 등 최근 독일 의원들의 방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화 없이 제재만으로 북한의 변화와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일 의원들의 방북을 환영한다"며 "다만 독일 외무부는 적극적으로 의원들의 방북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는 최근 주자네 바우만 독일 외무부 군축·군비통제국장 등이 런던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독일의 입장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향한 구체적이고 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의원들의 이번 방북으로 북한이 외부 세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를 갖고,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