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에서 생산한 조제분유가 수입제품보다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판 중인 조제분유 12개 제품에서 식중독 균 등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의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수입 영아용 조제분유의 100㎖ 당 영양성분 함량 비교.[자료=한국소비자원] |
국내 조제분유 시장은 저출산 영향으로 감소 추세에 있으나 수입 조제분유의 선호로 수입물량은 대폭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 문제와 함께 국내외 조제분유의 영양성분 함량 부적합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8종) 함량을 비교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고, 지방(1종)은 유사했으며 칼슘·인(2종)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또한 국내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해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어 수입제품(평균 45종)보다 표시정보가 더 많았다.
조사대상 12개 제품의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의 실제 함량은 표시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표시량보다 최대 370% 높은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크로노박터(엔테로박터 사카자키), 살모넬라 시험결과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DHA는 조사대상 12개 중 수입제품 2개를 제외한 10개 제품에 12~27㎎/100㎉ 함유됐다. 유럽연합은 영유아의 발육·건강증진을 위해 오는 2020년 2월부터 조제분유에 DHA 첨가를 의무화할 예정에 있어 국내에도 해당 기준 마련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조제유)의 관리·감독 강화, DHA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별 영양성분 표시량 대비 실제 측정값 비율.[자료=한국소비자원]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