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된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호주와 뉴질랜드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아시아 시장에서 25일 국채 선물 거래량은 두 배로 뛰었고,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제로(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과 3년물 국채 수익률 커브가 일시 역전됐다. [자료=블룸버그 통신] |
싱가포르 소재 오안다의 제프리 헤일리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지구촌 국채시장과 비둘기로 기운 중앙은행들은 경기 하강을 예고하고 있다”며 “미국은 그동안 긴축 사이클을 지속해온 만큼 금리인하와 수용적 통화정책에 나설 여유가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더 이상의 수용적 통화정책이 불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머니마켓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0% 가량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2020년 9월에 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특히 미국 국채가 글로벌 국채의 상승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자 지난주 금요일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수익률을 밑돌았다. 투기세력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의 하락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주요국 국채로 수요가 몰리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부 아시아 신흥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67%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익률 커브 역전이 신흥국 자산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수익률 커브가 역전 상태로 지속되면 향후 6~24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에 신흥국 및 위험 자산은 극심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떨어지며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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