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출발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상승 반전한 뒤 재차 하락,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정책자들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강한 비둘기파 행보를 취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블루칩과 대형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고,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도 아래로 꺾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다음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서프라이즈’에 반색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1.71포인트(0.55%) 떨어진 2만5745.6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34포인트(0.29%) 내린 2824.2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02포인트(0.07%) 소폭 오르며 7728.97에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연준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9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점도표에서 내년 한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됐고, 2021년 추가 긴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이 주요 쟁점과 관련해 원했던 해답을 모두 제시한 것은 물론이고 예상보다 온건한 기조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인내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탈 마켓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방기금 금리가 2.40% 선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53%까지 하락하며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23%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5%에서 상당폭 뛴 수치다.
장 후반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아래로 꺾인 것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기업 수익성과 주가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협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폐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상당 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는 한편 합의안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관세는 쓸모 있는 카드라는 주장이다. 그는 아울러 다음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합의점 도출에 대해 낙관했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실물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페덱스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졌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4억9000만유로에 달하는 EU의 과징금 소식에도 2% 가량 상승했고, 식품 업체 제너럴 밀이 실적 호조에 3%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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