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社 의결권 방향 추가 공개…절반 '반대표'
대한항공·한진칼은 아직 '미공개'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기업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22일 주총이 열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는 주주제안인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주주제안은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사유를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주총을 여는 34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시했다. 이날 주총을 여는 삼성전기·삼성전자·삼성SDI 등에 대한 의결권도 이미 공개했다. 3개 기업 안건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2차 공개한 34개 기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개 상장사가 1건 이상 의안에 반대표를 받았다. 우선 오는 22일 주총이 열리는 네이버와 하나투어는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에 반대를 표한 상태다.
네이버는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 2건에 반대했다. 퇴직금의 경우 반대 사유는 "지급 제한을 이사회 또는 이사회가 위임한 위원회에서 대표이사로 위임시 감시,감독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사외이사·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3건에 반대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도 각각 3건, 2건의 의안에 반대했다. 두 회사는 모두 22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특히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과 배당정책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의 경우, 주주제안인 현금배당 승인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승인 건에 미행사를 공시했다. 이외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 3건, 감사위원 선임 3건에 대해선 모두 반대를 표했다. 현대모비스에는 주주제안인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2건, 감사위원 선임 2건 등에 반대했다.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승인은 미행사다.
이외 26일 열리는 셀트리온, 코오롱인더스트리, 키움증권 등에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정관변경과 사내이사선임 건에 반대했다. LS산전,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에는 전체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권 사전 공개는 지난달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주총 전에 미리 공개하기로 하면서 결정된 것이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상장사가 대상이다.
다만 이번 공개에 대한항공(27일)과 한진칼(29일)은 포함되지 않았다. 양사는 행동주의·강성부펀드와 주주제안 조건 등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어 국민연금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탁자책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화면]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