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선론'이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이 지난 16~1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4선'에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6%였다. "찬성한다"는 27%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상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특히 60대(69%)와 70세 이상(64%)에서 "반대한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18~29세의 젊은 층에서는 "찬성한다"가 40%로 "반대한다"(38%)를 앞섰다.
지지정당 별로는 자민당 지지층에서 "찬성한다"가 46%로 반대(39%) 응답을 앞선 반면, 무당파층에서는 찬성 17%, 반대 62%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을 앞질렀다.
최근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4선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자민당 총무회장이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4선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12일 "아베 총리 4선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14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규약에 따른 4선은 금지돼 있다"며 "당 총재로서 룰을 지키는 건 당연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1%로 지난달 조사와 동일했다. 비지지율은 37%였다.
올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와 관련해 "지금 투표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민당 40% △입헌민주당 12% △국민민주당 1% △공명당 3% △공산당 5% △유신의 모임 4%로 나타났다.
5월부터 바뀔 새로운 연호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인식도 엿보였다. 연호와 서력 중 일상생활에서 어느쪽을 중요하게 사용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서력"이 50%, "새로운 연호"가 40%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17일 간 일본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컴퓨터로 생산된 전화번호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정전화의 경우 유권자로 판별된 1681세대 중 740명(응답률 44%), 휴대전화는 유권자로 판별된 1908건 중 804명(42%)이 응답했다.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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