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초기 가입자 늘리려 '기변' 가입기간 연장
갤S10 5G 출시일 미정...삼성, 초기 수요 안정적 확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이통사들의 초기 가입자 경쟁에 삼성전자가 어부지리 효과를 보게 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5G 기기변경 프로그램' 덕에 갤럭시S10 5G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 S10 사전개통 행사에서 한 고객이 갤럭시 S10을 시연하고 있다. 2019.03.04 pangbin@newspim.com |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2일, KT·LG유플러스는 23일까지로 갤럭시S10 5G 기기변경 프로그램 가입기간을 연장했다.
이 기기변경 프로그램은 갤럭시S10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이 갤럭시S10 5G 단말기로 교체 할 경우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출고가 전액을 보상해 주는 것이다. 총 6만원의 부담금이 들지만 일부는 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기기 값은 갤럭시S10 5G만 치르면 된다.
이통사들은 당초 지난 13일까지만 가입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고객 반응을 얻는데다 KT가 먼저 가입 기간을 늘리기로 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경쟁적으로 뒤를 따랐다. 갤럭시S10 5G를 온전히 즐기려면 5G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만큼, 이통사들은 이를 통해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속셈이다.
갤럭시S10 일부 모델 재고 부족에 따른 고객 불만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고객 쏠림으로 물량이 부족한 128GB 용량의 갤럭시S10 시리즈 대신 여유가 있는 512GB 용량의 갤럭시S10 시리즈 모델을 추천하면 된다. 저장공간 크기만 다를 뿐 성능 차이가 없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갤럭시S10 5G 출시가 늦어진다는 점도 기간 연장에 한 몫 했다.
가입률은 이통사마다 다르지만 KT에서는 3명중 1명꼴로 가입할 만큼 인기가 있다. SK텔레콤에서는 20%, LG유플러스는 10%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이 나오지 않은데다 현장에 시연 제품도 없는 상황임에도 이같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갤럭시S10 5G를 선보이기 전임에도 이통사를 통해 갤럭시S10과 함께 초기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가격 대가 높은 512GB 모델도 자연스럽게 판매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이통사 자체 마케팅이라 삼성전자가 힘을 들일 필요도 없다. 이통사들은 기기변경 프로그램과 별도로 갤럭시S10 5G 출시 알림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초기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를 준비하면서 초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기기변경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이통사들간 자존심 싸움이 결국 삼성전자 단말기 판매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출시일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안정화 최종 작업이 늦어지면서 이달 말로 예상했던 출시일이 다음달 초로 미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는 최소 다음달 11일보다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이날 세계 최초 상용화 할 것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전까지 이통사들에 갤럭시S10 5G를 공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격은 약 140만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 5G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이통사들과 날짜를 협의해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