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도적으로 나서거나 조기발표하는 것"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지역사회단체와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추진해왔던 군 공항 이전 대책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광주시와 이전 예정지 지역주민간 갈등이 이어지는데다, 도농 협력이 시급한 ‘전남도와 광주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2월 25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연대한 ‘군 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가입 회원 수 3만5000명)가 5.18기념 문화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군 공항이전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와 함께 이전 대상지 주민들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
군 공항이전추진협의회 회원들이 공항이전 촉구를 하고있다. [사진=지영봉 기자 ] |
하지만 이후 정부나 해당지역에서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나 해결의지에 대한 노력도 감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돌파구를 찾기위해 3월 1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국방부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군 공항이전에 관련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시·도지사는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할 국책사업”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 공항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업은 5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므로 광주와 전남 양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방부가 이전대상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난항을 겪는 이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의견 수렴을 통해 ‘반대하는 주민들로부터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광주시가 추천한 영암·무안·해남·신안 4개 군 6곳에 대해 공항입지요건과 작전성 검토를 마쳤지만 예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유력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무안군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편 국방부의 입장은 주민 동의 없이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2028년까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15.3㎢ 규모의 신공항 건설과 8.2㎢ 규모의 기존 공항부지 개발, 등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5조7480억원에 달한다.
yb258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