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고스케(마츠모토 준)는 업무 미팅 자리에서 우연히 마오(우에노 주리)와 재회한다.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마오를 도와주며 서로의 첫사랑이 됐지만, 고스케의 전학으로 헤어진 후 10년 만이다.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한 두 사람은 마오의 용기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마오에겐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영화 '양지의 그녀' 스틸 [사진=㈜제이브로] |
영화 ‘양지의 그녀’는 누적 발행 부수 100만을 돌파한 고시가야 오사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메가폰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7)의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잡았다.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시간을 소재로 삼은 그는 오랜 시간 쌓은 추억과 사랑을 놓지 않으려는 연인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그렸다.
출발은 익숙한 로맨스다. 풋풋한 소년 소녀의 첫사랑과 애틋한 성인 남녀의 사랑이 교차 편집돼 펼쳐진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영화의 성격은 급변한다. 마오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멜로는 판타지로 전환된다. 모빌, 사라진 금붕어 등 무심코 넘겼던 것들이 중요한 단서가 돼 마오의 정체를 밝혀낸다. 신선하기는 하나 그 정서를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다.
지금과 또 다른(이 영화는 2013년 작품이다) 마쓰모토 준과 우에노 주리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룹 아라시의 멤버이자 ‘너는 펫’(2003), ‘꽃보다 남자’(2007) 등에 출연한 마츠모토 준은 고스케를 통해 예의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노다메 칸타빌레’(2006)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우에노 주리는 마오를 통해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뽐낸다.
비치 보이즈(Beach Boys)의 ‘우든 잇 비 나이스(Wouldn't it be nice)’는 ‘양지의 그녀’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경쾌한 리듬으로 노래한 곡이다. 극중 마오의 애창곡이이자 엔딩을 장식하는 노래로 두 사람의 끝을 또 다른 시작으로 만든다. 국내 정식 개봉은 오는 21일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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