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또 출렁다리·케이블카…관광 콘텐츠 획일화 어쩌나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08:47

지자체마다 베끼기 급급
고택체험 등 고유 콘텐츠 개발 시급

[서울=뉴스핌] 김유정 기자 = 이달 국내에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개통 소식이 연달아 전해진다. 이미 포화상태인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개통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 반응이다. 난립하는 출렁다리와 케이블카가 국내여행의 콘텐츠 획일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가 학계와 업계로 번지고 있다.

다음달 6일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국내 최장 출렁다리(402m)가 선을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개통된다지만, 벌써 국내에는 출렁다리가가 50여개나 된다. 105억원이나 들어간 예당호 출렁다리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오래 인기를 끌지 미지수. 여기에 경기도 파주시도 감악산 출렁다리가 성공을 거두자 지난해 3월 마장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추가로 만들었다.

지자체마다 출렁다리를 유치하지만 전부 인기몰이하는 것도 아니다.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충남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는 지난 2009년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다. 전남 곡성 대황강 출렁다리도 2년 전 49억원을 들였지만 관광객을 끄는 효과는 미미하다. 출렁다리가 전국 곳곳에 많아짐에 따라 관광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어느 한 지역이 인기를 끄는 시설을 갖고 있으면 그저 베끼기만 급급한 현상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베끼기가 출렁다리뿐이 아니란 사실이다. 

강원 삼척시 장호항 케이블카.[사진=삼척시청]

지난 2008년 통영 해상 케이블카가 인기를 얻은 뒤로 각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설치 경쟁이 불붙었다. 부산 송도 케이블카, 사천 바다케이블카, 강원도 삼척 케이블카 등이 설치되면서 케이블카 역시 관광지마다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각 지자체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후보들은 속리산과 설악산 등에 케이블카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는 29일 국내 첫 호반 케이블카인 충북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정식 개통한다.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531m) 정상까지 2.3㎞ 구간을 운행한다.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2.4㎞)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길다. 사업비만 410억원이 들어갔다.

한 대학 관광학과 A교수는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이전에도 짚라인(Zip line)과 패러글라이딩, 모노레일, 레일바이크 등 인기가 있다 싶은 체험거리가 전국에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지자체 관광과가 창의적으로 지역에 맞는 시설을 개발하기보다 편하게 베끼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관광 상품이 동일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한 시설은 방치되며 이는 곧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별 특징과 문화에 맞춰 해당지역의 매력을 드러낼 독특한 여행지나 테마여행 상품 개발 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국내여행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관광산업의 획일화는 내국인 여행객들에게 국내에는 볼거리가 없다며 해외를 찾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은 한번 찾으면 족한 여행지라는 인상을 준다. 지난 11일 문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래관광객 중 79.4%가 서울에 몰려있다.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와 지역 관광 인프라가 그만큼 부족하단 이야기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파급이 제한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역시 획일화된 관광 콘텐츠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한 태국인 여행객은 "일본은 찾을수록 새로움을 느끼는 여행지라 자주 찾고 싶지만, 한국은 쇼핑 외에 볼 것이 없어 한번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었다. 그는 방한 외국인에게 어필하는 테마가 케이팝이나 뷰티쇼핑에 집중되는 것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직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체험거리라면 지자체가 너도나도 개발해도 괜찮다. 출렁다리, 짚라인 등은 해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독특함이 없다. 차라리 고택·선비체험 등 오직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걸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외국인 여행객이 오면 서울의 쇼핑, 케이팝에 의존하는 관광 외에 소개할 것이 없어 갑갑하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보다 한국만의 정서를 느낄 체험위주 관광이 절실하다. 더이상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ouz@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