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나경원 방미, 결렬 분위기에 영향 미쳐"
나 "북 가짜 비핵화 꼼수로 결렬..온 국민이 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나 원내대표 때문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발언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꼼수로 결렬된 것을 야당 원내대표 탓으로 돌린다고 14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4 yooksa@newspim.com |
문 특보는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직자 평화·통일 특강에서 나 원내대표가 지난달 방미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종전선언 및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나 원내대표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민주·공화당 정치인들을 만나 남북경협과 종전선언에 대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들었다"며 "이게 미국 정가에서 결렬 분위기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 탓 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며 “북한의 가짜 비핵화 꼼수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북한과 함께 국민을 속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데 문정인 특보는 어제 야당 원내대표 방미에 책임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종전 선언은 비핵화전에 하면 안 된다. 제재 완화해서도 안 된다는 게 틀린 말인냐”며 “문 특보에게 비핵화 없이도 제재 해제, 종전선언을 해도 된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점입가경이다. 사드 배치, 대북제재 해지 발언을 넘어서 북한 인권결의안에 왜 찬성표를 던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보면서 통일부 장관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 드린다”며 “외교안보라인 경질은 물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자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2 dlsgur975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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